일본의 삼대소고기 三大和牛삼대와규
和牛와규라는 말은 단순히 일본 종자의 소라는 뜻인데요. 일본에선 한우같은 의미로 쓰입니다. 그중 고급 브랜드의 와규들이 있는데요. 삼대와규는 이렇습니다.
松阪牛 마츠사카 우시
神戸牛 코베 비프
近江牛 오우미 우시
米沢牛 요네자와 규
좀 이상한 부분들이 보이는데요 ㅋㅋ
1. 삼대와규인데 왜 4개냐
마츠사카우시와 코베비프까지는 모두가 인정을 하는데, 남은 한자리를 오우미우시나 요네자와규가 들어갑니다.
2. 牛가 붙는데 달리 읽느냐
그건 그들에게 물어보세요 ㅋㅋ 프리미엄스런 느낌을 줄려고 하는지 저렇게 부르더군요. 코베비프는 神戸ビーフ라고 쓰기도 합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그냥 다 ~~규를 붙여 말하기도 해요.
또 하나 특징이 있는데 양우법입니다. 이런 브랜드규는 霜ぶり시모부리라고 소위 마블링을 중요시하는데요 그래서 소들을 그냥 눕혀놓고 비만으로 기릅니다. 기름기가 많고 달달합니다. 그래서 입에서 녹는다고들 하죠.
과연 맛은 어떨지요 ㅋㅋ
사진폴더에서 옛날에 이 와규원정(?)을 하던때의 사진이 나와서 이 때의 이야기를 써볼려고해요.
몇년전에 친한 형이 일본에 왔어요. 함께 큐슈를 가는길에 형이 식신원정대란 프로에서 정준하가 코베비프를 먹는데 진짜 맛있게 먹더라며 맛있나본데 가는길에 코베에 들러서 먹어보자고 하더군요. 저는 예전에 먹어보고는 그다지 좋은 이미지가 없었어요.
"되게 느끼해요. 기름이 많아서 맛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러자 형은 정준하가 맛있게 먹었다며 먹어봐야겠다고 하더군요. 코베에 도착했을때 점심시간이어서 예전에 갔었던 ステーキランド스테이크랜드 코베관에 갔어요. 여긴 철판스테이크집인데 런치에 코베비프를 싼 가격에 먹을 수 있거든요. 물론 디너 가격은 엄청나게 비싸요. 그리고 런치메뉴가 아닌 따로 단품으로 시키면 비싸구요. 런치스테이크 L이 150그램에 1500엔정도했고, 고기만 따로 시키면 180그램에 4천엔가까이 합니다. 형이 메뉴를 보더니 ..
"150그램을 누구 코에 붙히냐! 400그램 시켜!"
전 설득에 들어갔죠.
"형 런치메뉴가 아니라 따로 시키면 가격이 만엔 가까이 되요"
형은 더 화를 내셨죠 ㅋㅋ
"아니 그래도 이왕왔는데 가격이 문제야? 시켜!"
그래서 논리적으로 설득했죠
"일단 먹어보고 입에 맛으면 더 시키면 되고 먹고 나갔다가 다시 옆 2호관으로 들어가서 런치메뉴를 또 먹어도 되니 그렇게 하시죠"
형은 일단 알았다고 했지만 불만인듯했어요 ㅋㅋ
철판에 코베비프 스테이크를 구워줬어요. 그리고 밥과 샐러드, 국이 함께 준비됩니다. 마지막엔 숙주를 볶아서 잔뜩 올려주죠.
형이 기대에 찬 표정으로 스테이크를 입에 넣었습니다.
"....."
다시 하나를 집어 먹었습니다.
"....."
그래서 확인을 했죠.
"더 시킬까요?"
형은 고개를 저으며
"아니 왜이리 느끼하니"
이렇게 150그램을 먹고 가게를 나온 형은 간판을 다시보며 이게 정말 코베비프였는지 확인을 하고 있었어요 ㅋㅋ 배가 안찼던 우리는 그옆에 있던 버거킹으로 들어가서 와퍼를 하나 사서 반으로 갈라 반씩 먹었습니다. 먹으면서 와규의 양우법에 대해 설명을 했어요. 이래서 기름기가 많고 그렇다고..
"정준하는 그렇게 맛있다드만.. 코베비프가 정말 일본에서 최고냐"
"아니요 보통 마츠사카가 최고고 그 다음이 코베라고들 해요"
"돌아가는길에 마츠사카에 들를 수 있냐?"
"예 ㅎㅎ 가보죠!"
그래서 코베에서 오는길에 미에三重 마츠사카에 들렀습니다. 형이 이런 말씀을 했어요. 철판이라 더 그런거 같다. 이왕이면 우리처럼 숯불에 구워먹는게 먹고 싶다고요. 그런데 대부분의 가게들이 스키야키였어요. 개인적으로 스키야키로 먹는게 이해가 안되는데 아니 스키야키는 맛있죠. 저도 좋아하는데 그 양념에 그렇게 먹으면 어떤 고기도 다 맛있어요. 대신 그 고기 본연의 맛을 모르게 되잖아요. 그럴거면 이렇게 고급 소고기를 먹을 필요가 없죠ㅎ 그런데 한 고기부페집을 발견했어요. 큰 목장을 하는데서 운영하는 고기부페집인데 마츠사카우시는 따로 주문해서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이었어요.
아... 이게 딱이다
마츠사카우시의 갈비살, 안창살, 로스는 1인분씩 시켰어요. 각각 2천엔정도였습니다.
"그나마 났다!"
형이 이렇게 말한건 기름이 밑으로 빠지고 익숙한 맛이라 그런거 같아요. 그리고 형은 부페메뉴에 있던 黒毛和牛흑모와규의 로스를 먹더니 이게 제일 맛있다며 좋아하더군요. 그러면서 ..
"역시 한국사람은 씹는 맛이 있어야해!"
라더군요 ㅋㅋ 돌아오는길에 단골집에 들렀어요. 거기에도 스테이크가 있었는데 若姫牛와카히메규의 스테이크였어요. 휠레스테이크를 시켰는데..
"형님은 소스와 양파 이게 정말 절묘하다. 씹는 맛도 좋고.. 이게 코베나 마츠사카보다 더 맛있다!"
ㅋㅋㅋ 돌고 돌아 넘버1,2 와규보다 동네의 작은 가게가 제일 맛있었다니..
입에 살살 녹는다는게 기름때문이라 느끼하고 많이 먹을 수가 없어요. 또 한국사람은 싸먹기도 하고 그래서 씹어도 그렇게 빨리 사라지지않고 좀더 입안에 남는 씹는 맛을 좋아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이런 브랜드 와규를 먹을땐 휠레를 먹곤해요.
오우미우시는 스키야키로 먹어봤습니다. 스키야키로 먹으니 오우미우시 자체의 맛은 잘모르겠지만 부드러우면서 탄력있는 식감이었어요. 가격은 1인분 3500엔정도였어요.
참고포스팅 : [오미하치만] 삼대와규 오미규 まるたけ近江牛 近江西川 마루타케 니시카와, https://zlab.tistory.com/501
마지막으로 요네자와규. 山形야마가타의 米沢요네자와의 브랜드 와규인데요. 이건 다른 와규들과 비교하기가 애매한게..
햄버거로 먹었거든요 ㅋㅋ
참고 포스팅 : [요네자와] 요네자와규 햄버거 飛行船히코센, https://zlab.tistory.com/379
예전에 한국에 갔을때 한 고기집에 호주산와규라고 써있어서 좀 의아해했는데. 여기서 고깃집을 하는 교포형에게 이야기를 하니 그건 아마 종자가 일본소인데 호주에서 기른걸 얘기하는거라고 하더군요.
위에 한국에서 왔던 형님이 마지막에 제일 감탄하고 갔었던 若姫牛와카히메규.. 전 당연히 일본 어딘가의 지역 브랜드라고 생각해왔어요. 몇일전 갑자기 생각이 나서 찾아봤는데 멕시코산 독자브랜드라고 하더군요 ㅋㅋ 수입업체에서 붙힌 이름이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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