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모리] 그야말로 아오모리의 정식 おさない오사나이
몇달전에 아오모리현의 히로사키시에 머문적이 있었는데요. 히로사키는 양식이나 애플파이같이 좀 분위기가 다른 동네여서 무언가 아오모리음식다운걸 먹을 수가 없었어요. 가게도 빨리닫고해서 저녁도 그냥 슈퍼에서 이거저거 사다먹고하다가 멀리 아오모리까지 왔는데 아오모리음식다운걸 먹어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예전 티비에서 본 가게가 생각났어요. 아오모리에 오면 뭘 먹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지나가던 한 여고생이 안내했던 그 가게가 생각났어요. 그래서 찾아보니 마침 제가 먹고 싶었던 아오모리 전통 음식이 그곳에 있길레 아오모리시에 다녀왔습니다.

너무나도 황량(?)한 아오모리역앞... 새 역사를 짓는듯 보였어요. 그앞 아케이드가 한켠에 오사나이おさない란 가게가 있습니다.

아오모리역에서 걸어서 2,3분이면 가는 거리였어요.

정말 동네식당같은 분위기였고 마침 점심시간이어서 지역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어요.

네부타도 걸려있고 정말 여기가 아오모리음식점!!같은 분위기였어요.

메뉴판이 한쪽이 그냥 다 ほたて호타테=가리비 요리로만 채워져있어요. 사실 아오모리의 요리라고 하면 뭐가 잘 안떠올라요. 동쪽 하치노헤八戸는 센베지루가 생각나는데 아오모리하면 사과, 그리고 북쪽의 마구로... 정도? 가리비도 홋카이도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그 나머지가 아오모리랄까..

그중에 제가 제일 먹고 싶었던건 ほたて貝焼みそ호타테카이야끼미소였어요. 가리비살을 다시마국물과 미소로 끓이고 거기에 계란을 풀은 요리인데요. 이게 아오모리의 소울푸드라고 불려요. 또 이걸 가리비 조개위에 직화로 끓이곤 하는데 그래서 아오모리의 각 가정에는 큰 가리비껍질을 그릇처럼 상비해놓고 있다고도 해요. 그래서 이 호타테카이야끼미소정식과 가리비후라이를 하나 시켰어요. 보통 다른 지역에선 가리비를 조리할땐 건조한걸 불려서 쓰거나 하는데 여긴 다 회로도 먹을 수 있는 걸 조리해서 한다고 해서요.

벽에 잔뜩 붙어있는 유명인들의 싸인들을 보다가 이상한 메뉴를 발견했어요. 아오모리의 명물 사과가 들어간 만두라니 ㅋㅋㅋ 아 이건 진짜 궁금하던데 지금도 그때 한번 먹어볼껄 하는 후회를 하곤 합니다 ㅋㅋ
그리고 등장한 최고의 아오모리정식!!

이야 훌륭하네요!!

호타테후라이는 정말 가리비의 달달한 맛이 더 살아나고 식감도 신기했어요. 정말 이빨에 하나도 안끼는 싱싱함 ㅋㅋ 느끼하지도 않아서 솔직히 티비보면서 먹으면 3인분은 먹을 수 있을거 같았어요.

미소시루도 가리비국이었는데 다른 가리비가 워낙 싱싱하고 좋다보니 급이 되게 낮아보이더군요. 사실 토쿄의 스시집에서 이 정도가 나와도 좋다고 먹었을텐데말이죠 ㅋ
그리고 주인공 호타테카이야끼미소!

위생문제로 가리비껍질이 아니라 비슷하게 생긴 그릇에 담겨져나왔어요. 마치 오야꼬동의 가리비버전이랄까..

식감도 좋고 맛도 좋고 미소의 맛이 많이 느껴지진 않았어요. 사실 위에 올려진게 미소인줄알고 풀어서 먹는거라 생각했는데 위에 올려진건 성게알이었어요. 부담없이 깔끔해서 이건 누구나 좋아할 맛같아요.
아오모리는 일본내에서 가리비어획량이 2위에요. 다만 2위긴한데 점유율은 1%도 안되고 압도적인 1위 99%가 홋카이도입니다. 홋카이도나 아오모리나 바다 건너면 바로니까 거기서 거기긴하죠 ㅋㅋ

아... 정말
맛있었어요... 겨우 아오모리다운 식사를 한거 같았어요. 메뉴를 보니 먹어보고 싶은 것들이 정말 많던데 다음에 가면 정말 매끼 여기서 먹을려구요 ㅋㅋ

영업시간 : 11시부터 14시, 16시부터 20시
월요일은 쉽니다.
홈페이지 : https://osanai.gorp.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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