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백제인의 鬼ノ城키노죠 이야기

예전에 오카야마를 지나다가 鬼ノ城키노죠라는 성에 들렀었어요. 도깨비의 성이란 이름인데 고대의 성으로 어떤 역사가 있는지 정확한 기술이 없는 수수께끼의 성으로 알려져 있었죠. 모모타로가 꿩, 원숭이, 개와 함께 도깨비섬(鬼ヶ島)에 가서 도깨비를 물리쳤다는 모모타로 전설의 원형이라는 温羅우라 전설의 배경이 된 곳이라고도 해요. 우라전설은 이곳에 우라라는 도깨비가 살고 있었는데 철을 먹고 불을 뿜으며 백성들을 괴롭히던 것을 孝霊天皇코레이왕의 아들 吉備津彦命 키비츠히코노미코토가 부하들과 물리친다는 전설이었구요. 그런데 이 우라라는 존재가 철기문화를 가진 외지에서온 도래인이었고 그 도래인이 백제유민들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읽었어요. 실제 그렇게 확정짓는 한국의 다큐도 본적이 있구요. 여러가지로 궁금해서 키노죠에 다녀온 후 자료들을 찾아보며 생각을 정리해 봤어요.
[소자] 백제인이란 도깨비가 살았다던 鬼ノ城 키노죠
출장이란 타의(?)에 의해 지방을 돌아다니다보면 결국 쉽게 갈만한 곳이 성이라 성을 돌아보는 취미가 생겼습니다. 그러면서 알게된 미스테리한 성이 하나 있었습니다. 도깨비를 퇴치한다는 전
zlab.jp
일단 확실한건 나당연합군이 백제를 공격할때 야마토정권은 백제를 위해 원군을 파병합니다. 당시 天智天皇텐지왕은 백제와 우호적인 관계였고 외교적으론 친백제 반신라 정책을 고수해왔다고 해요. 663년 8월(일본에선 10월로 기록) 금강근처에서 일어난 白村江の戦い하쿠스키노에 전투 = 백강전투에서 백제와 야마토 연합군은 크게 패배를 하게됩니다. 이후 야마토 정권에선 나당연합군의 공격에 대비해 현재의 야마구치현에서 오카야마현까지 요충지에 성을 짓게 되었다고 해요. 이 시대에 지어진 고대의 성들을 朝鮮式山城조선식산성이라고 불러요. 축성방식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 시대에 지어진 산성들의 통칭입니다. 키노죠 역시 조선식산성에 들어가요. 키노죠역사관엔 조선식산성과 다르다고 쓰여있지만 자존심때문이가 조선식 산성의 정의가 시대로 정해지기 때문에 분류상 조선식산성이 맞고 나당연합군에 대비해 만들어진 성중에 하나였습니다.
백제와 우호가 깊던 텐지왕은 백제유민들을 받아들여서 지금의 북큐슈와 츄고쿠지방, 그러니까 북후쿠오카, 야마구치현에서 히로시마, 오카야마쪽에 살게 했었습니다. 그러면서 세력화되었던거 같아요. 그 우라가 백제의 왕자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사실 우라전설의 배경이란 코레이왕은 4세기때 사람이라 이 백강전투때 시점하곤 맞지가 않아요. 이 백제인 세력의 우두머리가 백제의 왕족이었을지 모른다는데는 아주 공감을 합니다. 철기문화를 가져왔다는 얘기도 시점이 맞지가 않아요. 이 부분은 여러 이야기가 복합적으로 합쳐진 전설같구요.

키노죠의 키キ는 후에 전설에 맞춰 鬼가 되었습니다만, 백제어에서 성을 뜻하는 [kɨ]는 후에 일본에서도 성을 뜻하는 차용어가 되었다는 고 이기문교수님의 연구도 있으니 이곳 키노성은 백제인들의 성이란 뜻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어요.
백제유민을 도와 이주시켰던 텐지왕이 죽자 정권을 잡으려는 암투가 일어납니다. 친백제 정책을 펼치던 텐지왕이 죽고 그의 아들 弘文天皇코분왕이 즉위를 하는데 이때 텐지왕의 동생이었던 天武天皇텐무왕이 난을 일으켜 즉위한지 몇달 안된 조카를 물러내고 왕자리에 오릅니다. 그리고 텐지왕의 지지기반들을 정벌합니다. 이 난이 성공한 이유중엔 백제유민을 이주시켜서 토착 호족들의 불만이 있었다고 하는걸 보니 텐지왕의 큰 지지세력이었던 백제유민들을 골칫거리였고, 그래서 그 본거지였던 키노죠를 공격했던거 같아요.
이게 壬申の乱진신의 난이었는데요. 야마토정권 아니 일본 자체가 크게 변하는 계기가 되어요. 텐무왕이 천황이란 호칭을 쓰기 시작했고 일본이란 국호도 이때부터 시작되었거든요. 되게 깨름직한게 당시 신라가 백제와 야마토의 사이를 갈라놓을려고 노력을 했었지만 친백제인 텐지왕이 즉위를 하게 되었던거고 텐무왕에 동조했단 이야기들이 있어요. 그래서 백제유민과 친백제세력을 야마토에서 몰아낼려는 신라의 노력(?)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이후 신라와는 아주 우호적인 관계가 되었구요.

처음 힌트를 준 오카야마시장의 2017년 10월 26일자 메일매거진[제가 생각하는 새로운 학설, 모모타로 전설] 한글판
www.city.okayama.jp/shisei/cmsfiles/contents/0000012/12849/000313297.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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