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케하라] 히로시마의 쿄토 竹原타케하라
작년 12월초에 히로시마출장이 있었어요. 신칸센도 비행기도 타기가 좀 그래서 차로 다녀왔습니다. 왕복 1700키로로 꽤 먼길이었지만 코로나로부터 안전하게, 또 중간에 가고 싶었던 곳도 들르고 코로나땜에 뭐 어디 여행도 못하던중 밀린거 한번에 한다고 생각했죠 ㅋㅋ 다만 코로나땜에 일정 확정이 거의 막판에 되어서 부랴부랴 떠났습니다. 일을 보고 돌아오기전에 竹原타케하라에 들렀어요. 타케하라는 타이틀은 히로시마로 썼지만 安芸の小京都 아키노쇼쿄토 = 아키(히로시마의 옛지명)의 작은 쿄토라고 불리는데요. 옛날 가옥이 보존되어 있어요. 또 바다에 인접해있어서 영화나 애니의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에도시대때부터 상업이 발달해서 상가가옥이 남아 있어요. 그래서 보존지구가 되었습니다.

상업이 발달한 배경은 瀬戸内海세토내해의 항구고 시코쿠와 인접한 지리적인 이유도 있고, 소금과 술이 특산물이었다고 해요.

에도시때 농사를 열심히 해볼려고 신전개발을 했었다고 해요. 근데 번번히 실패하고 원인을 찾아보니 흙에 소금기가 너무 많아서 농사가 잘안된거였다고해요. 그래서 아예 염전을 만들고 소금생산을 했었다고 합니다. 이게 아주 대박이었데요. 그래서 소금으로 때부자된 사람들이 많았다고 해요.

또 이 스기타마가 있듯 술도 특산물이었다고 해요. 지금도 타케하라와 그 위쪽 西条사이죠는 작은 도시임에도 많은 술조장들이 있어요.
술을 팔고 있다는 전통적인 표시 杉玉스기타마
일본의 전통가옥이 많은 곳에 가면 처마에 구체가 메달려 있는 건물을 간혹 볼 수 있습니다 이 구체는 술가게에 달려있습니다. 즉, 술을 판다는 간판같은 역할을 하는데요. 杉玉스기타마 혹은
zlab.jp
술과 소금으로 에도시대때 크게 번성했었다고 해요.

그래서 이 보존지구에 잘보존된 가옥들은 그런 부자들의 집이었다고 해요. 또 타케하라에는 魚飯교항이라는 향토요리가 있는데요. 구운 생선의 살을 발라서 밥위에 놓고 그 밥위에 새우나 김, 계란지단, 버섯등도 올립니다. 그리고 생선으로 낸 국물을 그위에 뿌려서 먹는 요리인데요. 마치 히츠마부시같은 사치스런(?) 요리같죠 ㅋㅋ 근데 이 요리는 일반적으로 먹던게 아니라 염전이나 술로 부자가 된 사람들이 차별화된걸 요구해서 거기에 대접할려고 고안된거라고 해요.

이 보존지구는 곧게 뻣은 길을 중심으로 양쪽에 가옥들이 있는데요. 중간에 빠지는 작은 길들도 있습니다.

이 이상한 우체통은 한자로 書状集箱서장집상.. 서장을 모으는 통이라고 쓰여있는데 이게 우편국이 생기고 처음으로 나온 우체통의 모습이라고 해요. 이 건물이 옛 타케하라우편국 건물이었거든요.

우측의 멋진 건물은 1920년대에 지어진 도서관건물이었데요. 당시로는 최첨단 서양식 건축이었다는데 지금은 역사자료관이 되었어요.

그리고 타케하라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하는데 최근에 2017년에 たまゆら타마유라라는 애니의 배경이 되었어요. 그 애니가 인기여서 성지순례로 많이들 찾곤 합니다.

위에 나온 구 도서관, 현 역사자료관이나..

길끝에 있던 사당은

그 모습 그대로 등장하죠. 주인공이 타케하라로 전학오면서 보내는 잔잔한 여고생의 일상이 많은 연령층에서 인기였데요. 저는 안봤지만 같이 출장갔던 사람이 타마유라땜에 타케하라에 들렀다 간다고 해서 알게되었어요. 그리고 전 마주치지 않기 위해서 이른 아침일찍 타케하라에 갔던거구요 ㅋ

타케하라는 소금과 술로 에도시대때 크게 번성했지만 근대로 들어오면서 소금은 전매제로 바뀌어서 망하고 술도 전국적으로 유통이 되면서 오히려 경제적으로 어려워졌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오히려 이런 가옥들이 잘 보존되었던게 아닌가도 싶었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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