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가메] 석축백화점 丸亀城 마루가메성
작년 언젠가 香川県카가와현의 丸亀마루가메를 지나가다가 마루가메성을 잠깐 들렀어요. 정말 편한 기분으로 어차피 마루가메는 평지에 항구도시라 경사도 심하지 않아 오르기도 쉽겠지하고 생각해서 정말 가벼운 기분으로 배도 부르니 산책이나 하자하는 생각으로 들렀죠.
그런데...
생각보다 높더라고요 (..)
강과 바다가 있어서 외부성곽 자체가 방어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하겠지만 진짜 성이라면 양쪽에 이어진 산등성이가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도 듭니다. 高松타카마츠의 타카마츠성도 그렇지만 방어보단 외부와의 연락수단과 교역이 편한 곳에 성을 만들고 성하마을을 만들었는데 이건 시코쿠 내부에서의 합전을 고려한게 아니라 해전을 고려한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청앞에 차를 세우고 성으로 향했습니다.
꽤 큰 해자가 있고 엄청난 거리를 석축이 늘어서 있는데요. 정말 징그러울 정도로 돌들이 촘촘히 박혀 있었습니다.
해자를 건너 마루가메성의 정문이라고도 할 수 있는 大手二の門 오오테니노몬으로 들어가는데요. 이 문이 니노몬 = 두번째 문이니 두번째로 통과하는 문일 줄 알았어요. 근데 이건 바깥쪽의 문이고 그 안에 一の門 이찌노몬이 있어요.
그리고 니노몬과 이찌노몬 사이엔 枡形마스가타가 있는데 적이 직진하지 못하고 방향을 틀기 위해 안에 몰려있을때 공격하기위해 만든 장치에요. 미로같은거죠 ㅎ
그리고 진짜 정문격인 오오테이찌노몬이 나왔습니다.
보통 성에 가면 그 성을 지배했던 가문들의 등이 걸려있는데요.
왼쪽부터 京極쿄고쿠, 山崎야마자키, 生駒이코마 가문인데요. 음... 시대별로는 오른쪽부터인데 힘으로 생각하면 진짜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마이너리그가 아닐까 해요. 지명도는 풍신수길정권에 좀 알아주던 이코마가문이 제일 높진 않았을까 싶구요. 지배기간은 쿄고쿠가문이 가장 오래되었고 가장 나중이기 때문에 아마 이곳 사람들에겐 쿄고쿠가문에 대한 충성도가 가장 높을거에요. 예전 마츠야마 유즈키성 자료관에서 만난 할아버지가 시코쿠 사람들은 다 보수적이라 유명한 대명이 지배하고와 상관없이 가장 나중에 지배한 대명에 가장 충성한다고 한적이 있어요 ㅋㅋ
그리고 안에 들어갔더니...
와....
보기만해도 벌써 무릎아픈 석축이 펼쳐집니다. 평산성은 평지의 작은 언덕이나 산등성이를 잘라 그 위에 성을 지은거라 높이가 높지 않은데 이건 석축으로 산을 만든거 같았어요.
으으.... 올라가는 언덕길을 보니 이미 다리에 힘이 풀리더군요.
언덕길을 통해 한바퀴 돌면서 천수로 올라가는데요 이 경사와 길이가 (제게는) 너무 가혹하더군요.
니노마루에 올라갔을 뿐인데..
높이가 엄청났습니다. 니노마루에서 보이는 풍경이 마치 다른성의 천수에서 보는 높이였어요.
위쪽 석축은 보강을 해서 새로 만들었는데요.
마루가메성은 돌의 성이라고 불리더군요. 성 자체의 역사가 기존의 성을 석축으로 보강하는 형식이라 성안에 보면 시대별 석축이 존재해서 인데요. 가령 사진 우측에 보이는 석축은 野面積み노즈라츠미라고 부르는 고전적인 스타일입니다. 돌을 그냥 그 형태대로 쌓는 원시적인 형태에요. 그리고 처음 보였던 석축은 布積み누노즈미라고 돌을 깍아서 쌓는 고생을 더 해야하는 형식입니다.
석축을 올라와 천수로 가는길엔 정원이 있었습니다.
성안에는 농성에 대비해 과일나무를 많이 심고 우물을 많이 만들어요.
천수가 나타납니다. 끝까지 빙빙 돌아서 들어가야 해요 ㅋ
아니!! 이렇게 크고 높은데 천수가 겨우 이게 에?!
몇번을 확인했어요. 이게 설마 천수가 아니겠지 망루를 잘못온거 아닌가하고 몇번을 확인했습니다. 이렇게 높은데.. 그렇다면 이 석축과 토대는 대체..
730엔짜리 스타벅스 무슨프라푸치노 마시고 돈없어서 100엔짜리 편의점 삼각김밥을 먹는 기분..
그래도 1660년에 지어진 건물입니다. 높이는 겨우 15미터 정도..
천수가 낮아서 아래서 보는 풍경과 별 다르지가 않았어요 ㅋ
100명성 스탬프를 찍고 궁시렁거리면서 내려가다가 재밌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마루가메성이 일본에서 가장 높은 성이라는 거요! 천수가 달랑 15미터지만 석축이 45미터라 60미터에 가깝데요.
그리고 매번 이런 엄청난 석축을 보며 느끼는건데 엄청난 석축을 자랑하는 성의 대명은 그만큼 부역을 많이 썼고 돌을 조달하는데 백성들을 많이 들들볶았을거 같아서 폭군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위에 유즈키성자료관에서 만난 할아버지에게 마츠야마성을 지은 카토 요시아키라에 대해 물은적이 있어요. 마츠야마성은 높은 산위에 엄청난 석축을 쌓아 지금도 유명한 성중에서도 상위 랭커인데요. 그 할아버지는 딱 한마디로 정리하시더군요 "석축을 봐" 석축을 산위로 옮기고 쌓느라 고생했고 그후에도 산위의 성을 보며 얼마나 화가 났을까 ㅋㅋㅋ
아쉽게도 마루가메의 우동은 못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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