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지마] 서민의 뎀뿌라를 삥뜯는 깡패의 바다 中本鮮魚店 나카모토센교텐
몇년전에 오키나와출신 개그맨이 오키나와로 돌아가 고향을 즐기는 코너가 한 방송에서 나왔는데 그때 좋아하는 곳이라며 안내했던 마을 튀김집이 되게 인상적이었어요. 바로 앞에 에메랄드색 푸른 바다가 보이고 바다를 보며 여러 튀김들을 먹던게 기억에 오래 남았어요. 그래서 오키나와에 갈때 기억을 더듬어 열심히 찾았습니다 ㅋㅋ 나하섬 아래쪽 奥武島 오우지마(오쿠타케시마가 아니고 ㅋㅋ)라는 작은 섬이었습니다. 가게 이름은 뎀뿌라 나카모토센교텐 = 나카모토 생선가게이었어요.
정말 작은 섬이에요 ㅋㅋ 가는길은 언덕을 몇개 넘어야 하는데 언덕을 오를때마다 저 멀리 푸른 바다가 조금씩 보이더군요. 한바퀴 걸어서 돌아도 20분이면 다 도는 작은 이 섬은 옛날엔 망자의 섬이었어요. 동굴이 있고 시신을 안치하는 섬이었어요. 이런 섬을 오우지마라 불렀고 그래서 오키나와에는 지금도 오우지마란 섬들이 몇몇 존재하구요.

그리고 다리를 넘으면...

섬건너 뎀뿌라집이 보입니다!

가게앞에 차를 세워도 되고 다리 옆에 공짜 주차장도 있어요.
일단 가서 주문표를 써야하는데요 탁자위에 주문표가 있습니다.

중국어로 된것도 있고 한국으로 된것도 있어요.
2022년에 방문했을땐 개당 85엔으로 가격이 조금 올라있었어요.

제일 먹고 싶었던건 모즈쿠 = 큰실말(?)이란 해초의 뎀뿌라에요. 오키나와 음식집에 가면 항상 시키는데 식감이 정말 표현하기 어려운 다른 차원의 식감이거든요 ㅋㅋ 가격도 참 저렴하죠! 일단 먹을걸 썼는데 아참 크기는 그리 크지않아서 부담이 없어요. 생선을 하나할려다 두개로 했습니다. 생선은 다랑어가 대부분이에요.

그리고 줄을 섭니다.
아.. 사실 앞에 있던 중국애 커플인데 여자애가 와서 내내 투정을 부리던데 뭐라하는진 모르겠지만 남자애가 안쓰럽더라고요 ㅋ 가게의 오른편에 먹을 수 있는 이트인스페이스가 있습니다.
저기 전화보고 있는 분이 앞에 서있는 애 여친이에요 ㅋ 가게 왼쪽엔 자판기가 있는데요
가운데줄은 さんぴん茶 삼삔차가 다 차지하고 있습니다. 삼삔차는 오키나와에서 많이 마시는 차인데 자스민차에요. 튀김을 먹을때 오키나와사람들은 삼삔차와 함께 먹으면 느끼하지 않고 소화도 잘된다고 그때본 티비 프로에서 그러더군요. 근데 그냥 자스민차일뿐이에요. 그래도 그렇다하니 저도 하나 사서 줄을 섰어요.
차례가 되고 아주머니에게 주문표를 주면 유리케이스에서 하나씩 꺼내 봉지에 넣어 줍니다.
유명한 가게라 많은 싸인이 있습니다.
전통 튀김빵 사타안다기나 여러가지 사먹고 싶지만 여기서 공항으로 가서 저녁비행기로 토쿄로 돌아가야했거든요. 욕심은 났지만 튀김을 많이 먹기도 좀 두렵고 그래서요 ㅋㅋ아참 여긴 뎀뿌라만 팔아서 소스같은건 없습니다. 다만 살 수는 있어요. 주문서가 있던 탁자에 가격이 써있는데 소스와 간장이 25엔, 젓가락은 5엔입니다. 그런데 다 없어도 별 지장은 없어요. 오키나와 튀김은 튀김옷에 간이 강해서 소스를 안찍어 먹어도 될 정도에요.
튀김을 들고 바닷가 쪽으로 갈려니....
... 삥뜯을라고 깡패가 기다리고 있더군요 ㅋㅋㅋ
일단 깡패의 눈을 피해 바닷가 쪽으로 갈려고요.
읔 바닷가엔 깡패가 둘이나 있더군요
아... 정말 바다가...
아름다워요!! 에메랄드!!
저분들도 깡패가 아니라 해적일지도요..
너무 아름다워요. 한가롭게 낚시하는 분들(있는 동안 잡는건 못봤습니다만 ㅋㅋ)
에메랄드 빛 바다와 살살 들려오는 물결소리 이야 정말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란게 이런 느낌이더군요. 아 이러면 정말 비행기 타기 싫어지는데..
제일 기대하던 모즈쿠 = 큰실말(?)
앗 근데
깡패가 삥뜯으러 왔어요
음.... 일단 모른척
아 모즈쿠의 식감!!
사실 맛은 딱히 느껴지지 않아요. 보통 모즈쿠는 식초에 절여서 파는데요. 어느 슈퍼에나 있고 대부분 오키나와산일 정도로 모즈쿠는 오키나와의 대표 특산물이기도 하구요.
깡패가 자꾸 찍접거려서 조금 뜯어줬더니 스윽 보고 안먹더군요 ...
생선은 참치였는데 맛있었어요. 느끼하지도 않았어요. 이걸 꺼내는 순간 어찌알았는지 깡패가 걸터앉은 무릎까지 올라오더군요. 아주 조금 뜯어 줬어요. 그리고 새우튀김을 꺼내니 다른 깡패까지 달려들더군요. 어쩔수 없이 상납을 했습니다. 냉큼 낚아 채더니 이 정도로 봐준다며 길을 건너 다른 호구를 찾아 가시더군요ㅋㅋㅋ
마지막으로 남겨둔 우무쿠지 = 보라색 고구마를 먹었습니다. 아 정말 여기가 명당인거같아요.
오키나와 다운 기분 이런걸까 그냥 계속 여기 있고 싶고 시간도 정지된거같았어요. 이게 오키나와구나! 가기직전에 이런 기분을 느껴서 다행이에요. 먼저 이곳에 왔다면 딴데 안가고 그냥 여기서 튀김과 삼삔차만 먹고 깡패랑만 얘기하다 왔었을지도 몰라요 ㅋㅋ
소박했지만 튀김들도 맛있었고 분위기탓인지 행복 버프가 장난아니었어요.
공식홈페이지 : https://nakamotosengyoten.com/
10월~3월 10시부터 18시까지
4월~9월 10시부터 18시반까지
12월31일, 1월1일2일3일은 17시까지..
매주 목요일은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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