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시로] 사나가가문의 저택 真田邸 사나다테

真田사나다라 하면 真田幸村사나다 유키무라, 그리고 사나다 유키무라라고 하면 게임이나 소설에서도 사기캐릭이라 외국인들에게도 유명하죠. 일본최고의 병사라고 기록에 남길 정도였으니.. 반면 유키무라의 형인 信幸노부유키공은 그다지 알려지지않은 면이 많습니다. 하지만 유키무라라는 이름 자체가 가공의 인물이에요. 에도시대때 임꺽정 홍길동처럼 당시 사회의 불만을 소설로 그려낸게 유행이었는데 에도막부의 토쿠가와 가문을 괴롭힌 대표적인 이미지로 사나다 노부시게를 모델로한 사나다 유키무라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 유행을 했고 이런 류의 소설들의 주인공이 모두 출연하는 어벤져스같은 소설이 사나다십용사였어요. 그래서 유키무라가 유명해진거지만 가공의 이미지가 추가된 인물상이었어요.
일본전국시대의 최대합전이었던 関が原세키가하라합전에서 동군과 서군 어느쪽만 살아남게될 운명의 갈림길에서 사나다가문은 가문을 존속시키기 위해 아버지 昌幸마사유키와 동생 信繁노부시게는 서군에, 형인 信幸노부유키는 동군에 서서 각각 싸웁니다. 우에다에서 싸운 서군의 사나다는 사실상 승리했으나 서군의 패배로 아버지와 동생은 유배를 당하고 형인 노부유키만이 남아 그들의 본거지인 沼田누마다와 上田우에다성을 지키게 됩니다만, 우에다성에서의 공방에 함락을 못시켜 제때 세키가하라에 도착하지 못한 토쿠가와 이에야스의 아들 秀忠 히데타다는 엄청나게 혼나서 끝까지 사나다를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히데타다가 정이대장군이 된후에는 노부유키를 우에다에서 松代마츠시로로 전봉을 보냅니다. 겉보기엔 石高석고는 증가해 승진입니다만 토지가 척박해 경제적으로는 우에다에 비해 열악했는데요. 그후에 노부유키는 오래살았고 토쿠가와가문의 자문역도 맡아 국무총리같은 역할도 했었죠. 그후 대대로 마츠시로번을 지배해온 우수한 사나다가문을 남긴 노부유키야말로 대단한 사람입니다.
아 그냥 배경이 그런데 노부유키가 못나고 노부시게 = 유키무라만 띄우는게 불만이라 이 부분이 나오면 말이 길어져요 (..)
관련포스팅 :
[우에다] 사나다가문의 상징 上田城우에다성, http://zlab.jp/401
[사노] 사나다삼부자 운명의 갈림길 新町薬師堂신마치야쿠시도, http://zlab.jp/582
長野나가노현 松代마츠시로에는 사나다박물관과 사나다저택이 있습니다.
마츠시로성터는 옛 海津城카이즈성이 있던 자리로 우에스기와 타케다가 치열하게 싸웠던 곳이었죠. 사나다의 우에다성(http://zlab.jp/401)보다 더 북쪽입니다.
사나다보물관이 있는데요. 노부유키때부터의 창고를 열었더니 온갖 보물들이 나와서 그걸 전시하는 박물관입니다. 실제 이곳은 척박해서 마츠시로번은 항상 가난했는데 4대째까지 노부유키가 남긴 유산들로 해먹고 살았을 정도로 노부유키대에는 막강했었다고 해요.
보물관에서 흥미가 있었던건 노부유키가 실제로 사용했던 軍配군바이와..

노부유키의 직필편지

그리고 당시 여러 신기한 것들을 정리했다는 서적
인어에 대한 정보가 있어서요 ㅋㅋ
아 사실 보물관에선 사진을 찍으면 안되는걸 다 보고 가이드분에게 들었어요 (..)
이 보물들이 다 사나다저택의 창고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사나다저택은 9대당주가 어머니를 위해 지은집으로 당시 1864년의 최신식 저택이라고 해요.
아, 참고로 100대명성 스탬프 마츠시로성터는 이곳에서 찍을 수 있습니다. 전 잊고 안가져와서 못찍어서 조만간 또 가야할듯... ;;
그리고 이 저택과 보물관이 공개된건12대 당주가 마츠시로군에게 기증해서구요.
현재 사나다가문의 본거지와 사나다마츠리의 본거지이기도합니다.
당시 가옥을 짓는 기술로는 최첨단이었다고 해요. 또 어머니를 위해 지어진 집이라 디자인이나 구조도 여성에 어울리게 지어져서 섬세하다고 하는데요.
기와의 형태와 문이 열려 문을 고정하는 곳도 지붕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또 기와의 디자인도 신경을 많이 써서 가령 빗물을 흐르게 하는 곳도 고양이얼굴처럼 만들어서 고양이기와라고 불린다고 해요.
집은 여섯채의 창고, 그리고 본관과 하인들이 사는 집으로 나뉘어져있고 변소가 따로 떨어져있습니다.
가이드해주신 분께서 기둥의 못과 벽지를 주목하며 보라고 하셨어요.
못을 가리기 위해 장식으로 만든건데 방마다 다르고 그 방의 특징에 맞춰서 각각 디자인되었다고 합니다.
가운데 작은 정원이 있고 이 정원은 안방에서 볼 수 있게 되어있었습니다.
방의 벽지도 그렇고 그림도 각각 방마다 달라서 어머니가 질리지 않도록 했다더군요.
그리고 정원에는 연못과 나무들로 꾸며져있습니다.
거실에서 사나다가문 특히 노부유키에 대해 설명해주는 다큐가 방송되고 있구요. 가이드해주시던 자원봉사 아주머니와 노부유키가 더 훌륭하다는 얘기를 하다가 아주머니가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우에다사람들 너무들해요! 드라마로 좀 유명해졌다고 노부유키공만 빼고.." (http://zlab.jp/401) 우에다성터에서 화났던 부분 (..)
현재 16대 마츠시로사나다씨의 당주인 真田幸俊사나다 유키토시 교수는 게이오대학 이공학부의 교수(http://www.snd.elec.keio.ac.jp/professor/index.html)입니다. 가이드분에 의하면 이곳에서는 殿도노(=전하같은..)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보물관의 명예관장이고 이곳 사나다축제때는 말을 타고 등장하시죠. 히요시캠퍼스 학생식당에서 항상 꼿꼿한 자세로 식사하시던게 기억에 남는데요. NHK드라마 真田丸사나다마루의 노부유키역이었던 大泉洋오오이즈미 요를 보면서 사나다교수와 닮았다고 생각했다며 안경벗으면 정말 비슷할거 같다니까 자기네들은 축제때만 봐서 안경쓰는지도 몰랐다고 하시더군요 ㅋㅋ
입장료는 보물관하고 세트로 400엔, 저택만 250엔. 9시부터 17시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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