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코탄] 코발트블루의 바다 積丹岬 샤코탄미사키
北海道홋카이도의 서쪽, 동해와 맞닿은 곳, 札幌삿포로에서 小樽오타루를 지나 해변을 따라 달리다보면 積丹샤코탄반도와 만나게 됩니다. 물이 푸르고 깨끗해 샤코탄블루라는 말이 있는데요. 오래전 왔을때 샤코탄의 바다가 다시 보고 싶어져 찾았습니다. 본래의 목적은 神威岬카무이미사키(https://zlab.jp/574)입니다만 카무이 미사키에 가기전에 샤코탄미사키를 먼저 들렀습니다. 가는길이니까요.
샤코탄미사키의 입구는 언덕위로 올라가야 하고 그위에 넓은 주차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입구에서부터 시작이 되는데요
좌측의 터널은 島武意海岸시마무이해안으로 가는길, 그리고 우측의 길은 積丹岬自然遊歩道샤코탄미사키 자연산보 코스입니다. 자연산보코스는 왕복 7키로정도되는 코스구요. 정말 절경입니다. 우선 시마무이해안부터가보면요.
좁은 터널을 나오는 순간 넓고 푸른 바다가 펼쳐집니다. 그래서 터널에서 나올때부터 동영상으로들 많이 찍어 올리는 장소이기도 하구요.
이른 아침이어서 아무도 없었습니다. 경사가 상당히 급한데요. 정말 정해진 길 외로 가지말고 조심해서 오가야 합니다.
돌들이 미끄러져 떨어지는 장면도 볼 수 있어요. 길은 계단으로 되어있어서 조심스럽게 내려가면 됩니다만.... 생각보다 깁니다 ㅋㅋ 절벽을 지그재그로 내려가는 꼴이라서요.
내려갈수록 바다의 색이 달라집니다.
중간쯤의 바다가 투명해보이고 제일 아름다운거 같아요.
막상 내려오면 그냥 투명한 바닷물이라 ㅋ
돌밭 해안입니다. 예전에 왔을땐 8월이었는데 소라게가 정말 많았어요. 소라게잡다가 미끄러져 넘어졌기도 했었구요.
다시 계단으로 올라갑니다.
무릎이 참..
제가 가기 한달전 홋카이도에 태풍이 지나가서 피해가 컸다는데 그래서 이곳도 난간이 넘어지고 절벽이 깍여 산사태가 났던거 같아요.
이제 다시 위로 올라와 샤코탄미사키 자연산보코스를 걸어갑니다. 편도 3.5키로 정도.. 왕복 7키로정도 시라라シララ姫공주의 전설이 있는 바위까지의 코스인데요.
산보라기보단 트레킹에 가깝습니다. 산등성이를 타는 느낌으로 해안 절벽을 따라 걷습니다.
갈대가 울창하고 평소에 잘보지못하는 풍경을 좁은 오솔길로 걸어갑니다.
나무로 계단도 설치되어있어서 운치도 있구요.
이 근데 좌측을 보니 완전 절벽이더군요.
좀 더 용기를 내어서 내려다보기도 하구요 ㅋ
왼쪽에는 푸른파다, 오른쪽엔 산 정상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정말 아름다웠어요. 이번 홋카이도 여행에서 十勝岳토카치타케를 오를때와 이 샤코탄미사키를 걸었던게 기억에 남아 다시 또 이 코스로 또오고 싶어요.
아무도 없는 이런 길을 혼자 걷는다는게 기분좋더군요. 뒤를 돌아보니 아까 출발점이었던 등대였는데 이렇게 멀리오다니..
마치 와우의 아즈샤라를 걷는 느낌 ㅋㅋㅋ
그런데 갑자기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아까부터 길에 발자국이 있었는데 어느순간 발자국이 안보였어요.
1. 이쯤에서 포기하고 돌아갔다
2. 바다로..
3. 야생동물에게..
사실 이틀전 토카치타케에서 곰을 봐서 갑자기 불안해졌습니다. 그래서 아이폰 당연히 전파가 안닿는 곳이고.. 그래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걷기 시작했어요.
쟝글... 풀속에서 간신히 길을 찾아 갔습니다.
쟝글을 뚫고 나오자 작은 공터와 벤치가 있었고 목적지까지 0.6키로 10분이라고 쓰여있었습니다.
절대로 뻥이에요... 20분은 더 걸린듯 (..)
사실 이쯤에서 그냥 돌아갈까 했는데 언제 또 여길 와볼까 끝을 보자는 생각에 더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바다와 절벽이 정말 아름답더라구요. 서스펜스드라마의 엔딩에서 범인이 인질극하는 그런 풍경이죠.
아 드디어 목적지에 왔습니다.
シララ姫시라라공주의 전설, 시라라공주바위입니다.
옛날 源義経 미나모토노 요시쯔네가 이곳까지 도망와 배를 준비하는 동안 부상을 치료하며 쉬는동안 간병해주던 어부의 딸=시라라과 사랑에 빠져서 잘살고 있는데 頼朝요리토모가 다시 공격해 온다고합니다. 해가 뜨고 배가 준비되면 빨리 떠야하는 요시츠네. 요시츠네가 떠난후 하염없이 그곳을 바라보며 어부의 딸이 요시츠네의 안전을 기도했데요. 그런데 커다란 파도가 (..) 와서 그 파도가 시라라를 덮치고 그후 저 바위가 생겼다고 합니다. 女郎子岩죠롯코이와라고도 부릅니다.
목적지에 왔다는 달성감!
그러나 여기서 카메라 밧데리가 다떨어지는 -_-;;;;
그래서 똑딱이로 찍습니다.
이쪽에 손을 모으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바다쪽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라고 해요.
기모노같이요.
얼굴을 확대해보면 진짜 사람얼굴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저 전설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의문점이 두가지가 있는데요. 아 물론 진위를 따지자는게 아니고 ㅋㅋ
1. 파도가 친후 바위가 되다
세타카무이(http://zlab.jp/542)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납니다. 아이누족의 전설에는 신이 화가 나면 파도가 거세진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아이누족의 전설이 원본이 아닌가..
2. 요시츠네는 정말 홋카이도에 왔을까
이것도 개인적으로 의문입니다. 그래서 몽고에가서 징기스칸이 되었다는걸 믿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심지어 전국시대까지도 홋카이도는 아이누족의 땅이고 지금의 하코다테에만 왜인들이 살았었습니다.
아이누족을 핍박하고 왜인들이 점령해 뺏는 과정에서 홋카이도의 소유권을 역사에 껴서 조작하기위해 아이누족 전설에 요시츠네를 짚어넣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임나일본부나 이거 일본인들이 잘하는거라 아무래도 의심이 갑니다.
...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에요.
이제 다시 온만큼 걸어가야 합니다. 아까 갈림길에서 도로쪽으로 내려가도 되는데 그럼 산길은 조금 걸어도 되지만 도로로 다시 산으로 올라와 주차장으로 가야하니까요 ㅋㅋ 그 갈림길 벤치에서 또 쉬었구요.
근데 아까 오는길에 계단 내려오다가 절벽에서 사진찍었던곳.. 돌아가는길에 보니까 산사태로 무너진 곳이었습니다.
태풍으로 많은 비가와서 쓸려내려간거 같아요.
저걸 보고 다시 저길로 올라가려니 더 무서워지잖아요 ㅋ
샤코탄 미사키 정말 아름답습니다. 꼭 가보시길..
아, 겨울엔 통행금지가 됩니다. 여름엔 또 더울거같고 역시 봄가을이 좋겠네요 ㅎ
걷는동안 아이폰에서 일본에서 줄곧 머리를 짤라주는 미용사가 스트리트가수할때 낸 싱글곡이 나오는데 걸으며 듣다보니 멜로디와 가사가 풍경에 딱 어울리더군요. 그래서 내내 루프재생하며 걸었는데 첨에는 곰쫓아낼려고 틀었던게 정말 멋진 BGM이 되었습니다. 유튜브를 찾아보니 설마했는데 스트릿라이브할때 영상이 있더라구요. 첨부할테니 음악을 들으시며 사진들 다시 봐주세요 정말 잘어울릴거에요 ㅋㅋ
다녀와서 머리짜르러갔을때 이야기하니 무척좋아하더라고요. 지금은 가수는 관두고 독립해서 오너가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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