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 쵸슈번의 기반 萩城 하기성
요즘 일본내에서 山口야마구치현의 萩하기가 인기입니다. 옛날 모습이 간직된 성하마을이 풍경이 아름다워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데요. 하기는 야마구치현이지만 야마구치시에서 산넘게 고개넘어서 동해에 가야 나오는 곳이라 신칸센으로도 연결이 안되는 교통이 불편한 곳이에요. 야마구치에 갔을때 반나절 다녀왔습니다. 반나절이 한나절이 되었지만...
하기는 개인적으로 오다와라만큼 마을 전체가 요새같은 구조인데요. 두 강사이에 성하마을이 있고 강하구 바다끝에 있는 산을 등지고 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산위로 올라가 농성이 가능하며 성을 등지고 전투가 가능해 일본의 성터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지형이에요.
일단 하기번萩藩에 대한 설명부터...
하기번이라 하면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데 長州藩쵸슈번이라고 하면 다들 아는 곳이죠. 하기번의 초대번주는 毛利輝元 모우리 테루모토로 츄고쿠의 패자 毛利元就모우리 모토나리의 장손입니다.
아버지 毛利隆元 타카모토가 빨리 죽어 가독을 물려받았는데 운명이 기구했어요. 일단 테루모토의 태합입지전5에서의 프로필입니다.
테루모토는 세키가하라합전에서 서군의 총대장을 맡았습니다. 그런데 같은 집안 吉川広家킷카와 히로이에가 테루모토의 군대가 못나가게 앞에서 방해를 해 전투에 본격적으로 참전도 못하게 서군이 패배해 땅은 다 뺏기고 이곳 하기로 쫓겨나게 됩니다. 킷카와 히로이에의 아버지 吉川元春킷카와 모토하루는 모토나리의 둘째아들이고 테루모토에겐 삼촌이 됩니다. 즉 히로이에와 테루모토는 사촌지간인데요. 모토나리의 三本の矢 활세개의 교훈처럼 각자 양자로 보내 성은 다르게 되었지만 삼형제가 힘을 합치라고 가르켜 모토나리의 아들 대에는 우애와 연대가 강했었습니다만... 세키가하라때 킷카와가 방해해 모우리군이 못움직이고 셋째 코바야카와는 배반해 서군을 공격하고... 콩가루 집안의 대표적인 예가 되었죠. 근데 모토하루가 히로이에에게 무슨일이 있어도 모우리가문을 지켜야한다고 가르켰데요. 동군과 내통해 있고 동군이 승리할거라 확신한 히로이에는 아버지의 가르침땜에 모우리가문을 살리려고 토쿠가와에게 탄원서를 보내고 몸을 바쳐 모우리가 동군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막았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모우리 테루모토의 분노만 샀고 모우리 영지의 주민들로부터도 지탄을 받게 되는데요. 그것도 이해가 가는게 대군을 이끈 총대장이 나섰으면 전황이 바뀌었을텐데 히로이에의 군대가 방해를 해서 싸우지도 못하고 패배하고 땅까지 뺏겨버렸으니 억울할만도 하죠. 게다가 방계였던 킷카와가문은 대명으로 인정받았는데 정작 모우리가문은 대명으로 인정도 못받고. 그래서 킷카와가문과 모우리가문, 하기번와 이와쿠니번(http://zlab.jp/557)은 서로 사이가 아주 안좋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기번이 신전을 개발하고 발전에 힘을 쏟게되었지만요..
하기성은 테루모토가 축성했습니다. 하기번이 막말에 야마구치로 거성을 옮기기전까지 이곳이 중심지였고 근대산업도 이곳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전방에는 해자가 있는데 바다물이 아닌 민물입니다. 해자의 양측이 방어의 유일한 약점이었고 이곳에 거대한 망루를 지어서 보완했었다고 합니다.
다리 밑에 두 구멍이 있는데 めがね橋메가네바시 = 안경다리라고 불립니다. 이런 구조는 안경다리라고들 부르고 여기저기 많긴한데요..
... 만 제가 봐온 많은 안경다리중 제일 안경답지 않고 이쁘지도 않더라고요 ㅋㅋ
혼마루만 걸어들어가고 그외에는 차도 들어갑니다. 사실 성으로써는 전혀 관리가 되고 있지 않는 듯해요.
.... 그래도 입장료는 받더군요. 다른곳보단 쌌지만요 ㅎ(..)
윗사진 안쪽의 터가 커다란 망루가 있던 곳입니다.
뒤쪽은 산이 있어서 이 산이 경사가 급하고 뒷면이 바다라서 농성용, 도피용 역할을 했을 거같아요.
성안에는 현재 신사가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도 아무도 관리는 안하는 듯합니다. 예전에는 이곳에 오층 천수가 있었다고 해요. 메이지유신때 해체되었다고 하구요.
하지만 관리를 안하고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아 그런지 이끼라던가 자연스러운 모습이 신비하게 보이기도 하더라구요.
모우리가문의 사당이 있습니다.
이곳이 재미있었던게 모우리, 킷카와, 코바야카 가문의 현재 당주들이 이곳에 비문을 만들어 놨던거였어요. 예전엔 각가문의 문양도 걸려있었어요.
이 안에 세 가문의 위패가 있다고 합니다.
뒷편은 진짜 정글이라 들어가기가 어려웠구요.
말벌도 걱정되었고..
마이너스이온이 가득한 느낌 ㅋㅋ
폐허(?)가 된 대명 정원도 있었습니다.
옛날엔 물도 흐르고 잉어도 있었겠죠.
차실에 앉아 아메리카노 한잔 하면서요..
성앞에는 도자기 가게들이 있습니다. 萩하기는 萩焼하기야끼라는 도기로 유명합니다.
성하마을에는 많은 도기 가게들이 있어요.
이곳에서 근대 산업까지 발달시켜 쵸슈번이 강성하게 된 밑거름이 되었고 나중에 야마구치시 쪽으로 본거지를 옮기게 됩니다. 그래서 이곳이 오래전부터 발전이 더디게 되어 옛모습을 더 오래 간직할 수 있게 되었구요.
근데 입구에 있던 테루모토의 코에 뭐가 붙어있어서 자세히 보니..
벌레가 집을 지었더라구요 ㅋㅋㅋ 절묘한곳에 ㅋ
성터 앞에는 기념품점과 주차장이 있는데 그 앞에 무사들 거처가 남아 있는데 이 건물이 성박물관이 되어있습니다.
산과 강, 바다를 이용해 성의 방어를 구축한 하기성은 옛날에 이런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재산은 많은 번이어서 성은 화려했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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